덕암 칼럼 지킬 것과 익힐 것
2025.11.27 04:32:47
오늘은 579돌을 맞이하는 한글날이다. 이날을 기념하고자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는 관련 기관들의 헌화가 줄을 잇고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그 뜻을 높이 사고 있다.
한글은 1443 대한민국의 고유문자로 창제된 이후 1446년에 반포 되었으니 579돌이라 칭하는 것인데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폰 의 가나다라 아야어여에 받침을 달면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과학적 입증이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더욱 높이는 잣대가 되고 있다.
앞서 한글날은 1926년 음력 9월 29일 행정안전부가 공식적인 공휴일로 지정하였으며 매년 10월 9일을 그 날로 정하여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신하들의 반발과 양반들의 거센 항의를 제치고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당시 상황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데 당시 1418년 6월 21살의 나이로 조선 4대 국왕에 즉위한 세종은 백성을 귀히 여긴 대목이 곳곳에 서려있다.
일상생활에서 글을 빼고 말만 하던 백성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방법이 전무하고 그나마 한문을 글로 삼아 득세하던 양반들의 독점이 무지한 백성들을 더더욱 얕잡아보는 수단이 되었다. 그러니 한글이 창제되어 지금까지 유지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반대와 항변이 심했는지는 자명한 사실이었다.
어쨌거나 그리 어렵게 창제된 한글이 오늘날 전 세계 문자 올림픽에서 연승한 것은 글자가 지닌 과학적 표현법이 쓰고 읽기에 잘 만들어진 것이라는데 부인할 민족이 없는 것이다. 2024년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회 세계문자올림픽대회에서 한글이 1위에 등극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어, 러시아어, 그리스어, 등 27개 국 의 문자가 겨룬 대회에서 한글은 13년 전인 2011년 제 1회에 이어 연승을 거둔 것이다. 각 국의 학자들은 30여분 씩 자국 고유 문자의 우수성을 발표했는데 문자의 기원, 구조와 유형, 결합능력, 독립성 등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했으며 실용성 응용 개발성 등을 기초로 한 평가에서도 단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세계 문자 올림픽은 쓰기 쉽고 배우기 쉽고 표현을 가장 적나라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평가 기준을 삼고 있다. 2위로는 인도어가 3위로 영어가 뒤를 이었다. 각국의 학자들은 방콕선언문을 발표하고 자국 대학에 한국어전문 학과와 한국어 단기 반을 설치하는 등, 한글 보급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경사인가. 정작 국내 언론에서는 이 같은 낭보를 알리는데 소홀히 하고 있으니 언론이 욕을 먹는 것이다. 반면 한글 보급에 대한 선언문은 인구 100만 명 이상인 국가들과 유네스코에 전달될 계획이라고 한다.
한글뿐만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음악 1위에 아리랑, 가장 영양가 있는 음식 1위에 비빔밥이 선정되었으니 한민족의 타고난 슬기와 지혜는 가히 조상대대로 축복받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미국이 세계경제와 군사적 우위를 지니다보니 모든 세계 만국 공통어가 영어로 통한다.
현실적으로 영어를 모르면 국제 사회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으며 과거 쇄국정책으로 근대화를 거부했던 흥선 대원군 이하응 덕분에 일본이 물질문명에 앞장 선 것이고 그 뒤로 조선이 얼마나 낙후된 역사를 기록했던가.
필자는 브라질연수나 미국을 갔을 때 그리고 독일 세계생활체육연맹 총회나 일본 스포츠 단체를 방문했을 때에도 영어를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무식하고 무의미한 여정이었는지 직접 체험한 바 있다. 마치 외눈박이 세계에 두 눈을 뜨고 다녀야하는 기분이었다.
그 충격으로 시도 때도 없이 회화를 공부하고 있지만 절실하지 않은 환경은 회화에 대한 익숙함을 허락지 않았다. 이전에도 지금도 필자는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한글 고유의 가치에 대해 보존하고 활성화 하고 싶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인가 한글로 말장난을 하는 단어들이나 함축된 표현법으로 한글을 훼손하는 일에 대해 강한 반대의사를 표현해 왔다.
특히 정치인들이 선거철이나 기타 의정활동 과정에 글 장난 하는 걸 보면 사회지도층으로서 어찌 저럴까 싶기도 했다. 한글이면 한글, 영어면 영어를 제대로 사용해야지 이도저도 아닌 글 장난을 치는 건 우리 한글을 모욕하는 것이고 영어도 어설픈 것이다. 약소국으로서 강대국의 언어를 거부하는 것 또한 국제사회에서 무모한 짓이다
그러기에 영어도 익혀야 하고 한글은 지켜야 맞는 것이다. 누구 편을 들자는 게 아니라 미국의회에서 유창한 영어로 연설을 하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던 장면이 생각난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담화에서 영어한마디 못하던 이재명대통령과 비교되는 것은 누가 뭐라 해서가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보고 있는 눈들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절에 가면 나무아비타불로 합장하는 것이 예절이고 교회가면 주기도문이라도 익히는 것이 기본이다. 어찌 일국의 지도자가 초등학생 영어회화 경시대회 실력도 안 되는 수준으로 무식을 지켜왔을까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한테 질문기회를 줘도 영어한마디 못하던 촌극도 있었다.
대세가 그러하니 영어는 익히고 한글은 지켜야 한다. 그리고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무기나 돈으로 안되는 글자로 세계를 지배하는 도전정신을 발휘해 보았으면 한다. 필자는 세계 생활체육올림픽 유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래서 목적이 달성되면 전 세계 지구촌 인류가 모두 참가하는 대 축제를 벌이고 특설 무대를 만들어 우리 민족 남과 북한만이 할 수 있는 민속경기를 개최하여 40가지도 넘는 경기를 벌일 계획이다. 이미 오징어 게임하나만으로 한류문화를 알린 바 있다.
차전놀이를 비롯해 제기차기, 공깃돌, 닭싸움, 비석치기 등 민속운동 경기의 규칙과 경기방법이 인류의 관심을 끌 수만 있다면 모든 경기의 홍보는 자연히 될 터이고 사용되는 한글이나 우리말을 고스란히 한글전파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언젠가 한민족이 지구의 종주국이 될 것을 확신한다. 글과 말이 총이나 돈보다 위대하다는 것, 지금은 아니더라도 그날을 맞이할 후손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이 글을 남긴다.

hyunsur 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