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8일 단식 장동혁 남은 것은
2026.01.22 14:48:58
지난 1월 14일부터 시작된 국민의 힘 장동혁 대표가 단식 8일만인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간절한 만류에 중단 의사를 표명했다. 그리고 막바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이번 단식으로 과연 얻은 것은 무엇이며 그동안 주변인들의 관심과 반응은 어땠을까.
한쪽에서는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을 희생하여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반면 청와대에서는 여당 인사들을 초청하여 오찬을 벌였다. 김형주 전 민주당 의원은 끝까지 단식하게해서 소금먹고 물빠져 병원에 간 다음에 깨었을 때 손좀 잡아 주이소 할 때 그때 가면 된다고 했다.
나는 장동혁이가 죽었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조롱까지 서슴치 않았다. 민주당에서도 단식명분이 약하다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병행됐다. 그동안 단식은 정치인들의 단골 항변의 일변도가 있었다.
나열하자면 여러분이라서 지면이 짧은 것이고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도 야당시절 단식을 강행한 것이 있었다. 다행히도 8일 만에 중단 되었지만 필자의 개인 의견은 참으로 대단한 시도였다고 본다. 이유를 떠나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항변의 표시를 한다는 것은 그 어떤 표현방법보다 위험한 일이다.
간혹 손가락 마디를 자르는 단지, 자신의 신체를 태워 울분을 대신하는 분신도 있다. 가볍게는 머리를 잘라 삭발을 하기도 하고 노단체는 교섭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파업으로 뜻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단식의 의미와 남은 것을 살펴보면 지금의 단식이 과연 국민적 공감대를 구할 수 있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민주당의 주장대로 호미로 막을 걸 가래고 막는 모양새로 맞춰줄 것인가. 죽을힘을 다해 여당 대표로써 뜻을 표한 것 이라면 그 뜻, 관철될까. 필자의 예상이라면 24시간 최장 필리버스터까지 해냈던 장 대표가 죽을 때까지 하고도 남을 수 있다고 보기에 이번 단식중단은 참으로 다행이다.
인간의 본능이란 죽음과 뜻을 바꿀 수 없으며 종점에 가서야 삶을 구걸하게 된다. 그 한계를 넘을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인 범인이 아니라 철학이 분명한 도인이다. 통상 한낱 정당의 목표를 관철하기 위해 어느 선까지는 가겠지만 그 또한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이번 장대표의 의지는 남다른 근성이 있기에 더욱 우려스러웠고 정당을 떠나 언론인으로서 격려차 사무실을 방문하여 단식 중단을 요청한 바 있었다. 장대표의 이력을 뒤져보면 충청도 보령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학을 갔으니 시골에서 용 난 셈이다.
어렵사리 사법 시험을 합격해 15년간 대전지법 판사로 숱한 판결을 내렸다면 각 사건마다 얽히고 설킨 사연들을 많이도 접했으리라. 5년 전 지금의 야당, 당시의 보수로 대전 유성구 갑 지역 위원장을 맡았다면 이는 판사에서 정치로 탈바꿈한 용기를 가진 인물이다.
지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여의도 입성이 첫 정치 입문이다. 입장하니 난다긴다하는 온갖 선배들이 도열한 가운에 22대 연임에 성공했고 현재 국민의 힘 당 대표를 맡게 됐다. 조직사회 생리상 초고속 승진이나 다름없다.
자칫 용기가 객기로 돌변할 수 있고 주변의 온갖 사설이 판단을 흐리게 하는 단추가 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지방자치단체의 독립적인 개성까지 갖다 바칠 수는 없는 것이다. 이쯤하고 계속 단식을 진행했었다면 돌이킬 수 없는 불상사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세상이 달라졌다. 단식하는 동안 국민의 힘 누구하나 동반단식을 했던가 아니면 또 다른 항변이나 자신을 희생하여 단식의 뜻을 더 공고히 했던가. 뿐일까 일반 국민들은 따뜻한 안방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며 단식을 지켜보는 마음이 어떠했을까.
참으로 이기적이고 관망하며 방관의 극치를 달리는 작금의 시대적 민심변화를 읽지 못하고 무모한 단식을 벌인 것이다. 달라져도 너무나 달라졌다. 그대로 단식이 계속되어 설령 목슴을 잃고 장대표의 의지대로 그곳이 무덤이 되었더라도 누구하나 달라지거나 죽음에 애도하고 슬퍼하지 않는다.
현재의 민심이 그러하다. 지난 2017년부터 2024년까지 경기도 안산시청 앞에서 세월호 납골당 설립 반대시위를 주도한 적이 있었다. 화랑 지킴이라는 시민단체를 구성해 집회시위 신고를 하고 1주일에 1회씩 7년간 158회나 간곡히 재검토를 요구했다.
당시 민주당 시장은 노골적인 압력과 고소 고발로 필자를 숱하게 괴럽혀왔고 시장이 국민의 힘으로 바뀌어도 전혀 달리진 건 없었다. 세월호 납골당은 416생명안전 공원이라는 허울좋은 명칭으로 둔갑되어 시민들이 동의하지도 않은 사안을 동의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국무 조종실과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사업이다.
도심 한가운데 납골당을 설치하여 현재 흩어져 안장된 단원고 학생들의 유골을 한데 모아 납골당을 만드는 사업인데 위치가 도심한가운데 있으며 막대한 비용이나 장사시설에 관한 법률은 아예 근처도 못 가는 세월호 특별법에 의한 사업이다.
안산에 거주한 지 37년, 제 2의 고향이라 여기며 애향심으로 힘겨운 사투를 벌였지만 정작 납골 당이 건립되는 고잔동 화랑유원지 인근 주민들조차 내다 보지도 않는 무관심의 나날이었다. 이미 착공 신고까지 끝난 사업을 이민근 안산시장은 주민설명회한다고 나섰다.
주민 설명회는 사업을 시도하기 전에 하는 것이라며 아직도 늦이 않았으니 삭발과 단식을 요구했다. 그러면 필자도 뒤를 잇고 모든 지역 인사들이 줄지어 항병할 것이고 그래야 시민들이 모두알게 될 것이며 시민들이 동의하에 시설이 준공되어야 훗날 그곳에 안치된 단원고 학생들이 비난의 소리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반대가 아니라 시민들의 동의하에 하자는 것이었다. 몰래 했다가 나중에 알면 어쩔 것이냐는 염려였다.
도심의 심장, 한 가운데 추모시설은 신중해야 한다. 잠시 관련 시설은 다소 착공 날짜가 늦어 졌지만 지역구 더불어 민주당 도의원들은 시민들을 빙자하여 하루빨리 건립을 촉구한다며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주변에서는 너 하나 죽는다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비야냥 뿐이었다. 이게 민심이다.
그러니 장 대표의 단식 또한 잠시 관심 정도로 끝날것이니 중단한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보낸다.
덕암 김균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