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돈 전쟁과 총 전쟁
2025.11.27 04:33:30
각국에서 전쟁이 멈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면전이고 이스라엘과 이란에 이어 인도와 파키스탄도 이판사판으로 가고 있다. 이러한 국가 간의 전쟁 외에도 내전은 더욱 심각하다. 상대국이 있으면 무기나 물자, 병력 지원까지 가능하지만 내전은 틀리다.
자칫 내정 간섭으로 몰릴 수 있으므로 아예 바닥을 치기 전까지는 제 3국의 개입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때 베트남이 그러해서 통킹만 사건으로 미군이 빌미를 잡아 전면전으로 확전 된 바 있고 일본 또한 조선의 내분을 빌미삼아 얄타회담에서 신탁통치의 동기를 얻기도 했다. 지금도 전 곳곳에는 내전이 그치지 않고 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이 그러하고 1969년부터 57년째 필리핀 정부군과 공산주의자, 지하디스트 단체들이 끊임없이 총질을 해대고 있다. 홍해 일대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2014년부터 시작된 내전도 그러하고 물론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며 지난 내전도 만만찮다.
불과 30년 전 르완다 내전으로도 100일 동안 100만 명이 치고 박는 과정에 사망했으며 170년 전인 1850년도 중국에서 태평천국의 난으로 수 천 만 명이 죽임을 당한 바 있다. 이렇듯 총 전쟁은 소리도 나고 피도 나고 보는 눈도 있다. 하지만 돈 전쟁은 다르다.
최근 미국이 전 각국들을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좁고 작은 나라에다 천문학적인 돈을 요구한다. 없던 관세도 올렸다 생색내고 내리는가 하면 3500만 달러의 투자금도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간다고 한다. 방위비 분담금도 올리고 쌀과 소소기 시장도 개방하라고 압력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돈은 곧 힘이며 총보다 더 무서운 무기가 된다. 말이 동맹국이지 바다건어 이국땅에서 반쪽만 남은 한반도, 지하자원도 없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온갖 걸 다 달라고 한다. 말을 듣지 않았다가는 더 큰 보복이 있을 것이고 달라는 대로 주자니 가랑이가 찢어진다.
차라리 미사일이나 핵폭탄을 맞으면 보는 눈이나 있지 우리의 불행에 누가 감히 나서서 도와주기나 할까 기껏해야 각자 몸보신을 위해 눈치나 볼 정도이니 우리 스스로가 돈을 만들든지 아니면 안주고 버텨가며 자생력을 길러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느 누가 미국한테 덤빌 것인가.
피하지 못할 건 즐기라는 말이 있다. 강자인 미국인 약소국인 한국한테 못할 일이 없듯이 약소국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 강대국 미국에기 못할 짓이 없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가서 어떤 국익의 아이템을 챙겨올지 알 수 없으나 외교란 서희가 전쟁을 막고 거란족을 돌려보내듯 상대와 자국 모두에게 좋은 묘수를 짜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미국이 대한민국을 어디가 예뻐서 챙기는 것일까. 지리적으로 볼 때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이자 평택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입장에서 볼 때 정박한 대형 항공모함이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마치 온갖 생색을 내면서 방위비를 요구하는데 주한미군이 철수하거나 전시 작전권을 양보하면 북한이 금방이라도 쳐 내려 올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다. 영화의 한 대사를 보면 칼 맞은 사람이 찌른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한다. “물론 무섭지 그런데 넌들 내가 안 무섭겠나.” 북한과 남한은 이미 내부적으로 깊숙이 엉켜있다.
외향적으로 군사적 충돌도 그렇지만 내부적으로도 간첩이 요소마다 짱박혀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정치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따라서 김정은이 자멸을 각오하기 않는 한 전면전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6.25 전쟁 때 연합군과 함께 공산화를 막아주고 그 이후에도 온갖 원조를 해준 것은 사실이다.
원조란 퍼 주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이를 토대로 다시 기반을 잡고 성공하는 것도 받는 자의 몫이다. 돌이켜 보건데 박정희 대통령이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과 김대중 대통령을 거치면서 불과 수 십 년 동안 대한민국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쳤던가.
국민들은 잔업과 철야를 당연하듯 열심히 했었고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살만한 나라를 더 잘기 위해 마무리했던 시절도 있었다. 비단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를 어떤 식으로 정치적 소재로 활용했든 윤석열 대통령이 어설프게 계엄령을 선포했다가 스스로의 매듭을 풀고 있는 것도 모두 잘살아보자고 한 것이다.
노태우 때부터 국민들이 선출한 대통령이었다. 뽑아놓고 흔들면 누군들 버틸까. 이재명 또한 마찬가지다. 지지기반이 어떤 세력이든 부정선거였든 한번 뽑았으면 일하는 거 지켜 라도 봐야할 것인데 지금 국제 정세가 돌아가는 판을 보면 돈 전쟁터의 최 일선에 나가 싸워야할 판이다.
가진 무기가 시원찮다보니 대기업 총수들 줄줄이 달고라도 성과가 있어야 할텐데 대한민국은 현재 돈 전쟁터의 미사일로부터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것만은 자명한 사실이다. 누가 피해자일까. 총 전쟁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장면이나 돈 전쟁에서 국민들의 피를 짜야할 판이라면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참고로 부자, 중산층, 서민층, 영세민과 노숙자까지 다양한 계층이 얽혀 사는 게 사회다. 미국은 한국보다 거지나 노숙자가 더 많은 나라다. 지하철은 쥐들이 판을 치고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있었다. 필자가 직접 목격한 현장이고 공원마다 동전 줍는 실버수색대가 용돈벌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 동전이 떨어져도 500원짜리가 아니면 줍지도 않는 나라다. 트럼프가 자국 살리려고 한국과 전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를 올린다면 이 또한 지구의 경찰로써 횡포나 다름없다. 지금이라도 우리 사루 궁리는 우리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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